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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한 산책 - 황인숙

또 다른 시 조회 수 63 추천 수 0 2016.11.17 23:17:45

자명한 산책

 

                    - 황인숙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금빛 넘치는 금빛 낙엽들
햇살 속에서 그 거죽이
살랑거리며 말라가는
금빛 낙엽들을 거침없이
즈려도 밟고 차며 걷는다

 

만약 숲 속이라면
독충이나 웅덩이라도 숨어 있지 않을까 조심할 텐데

 

여기는 내게 자명한 세계
낙엽 더미 아래는 단단한, 보도블록

 

보도블록과 나 사이에서
자명하고도 자명할 뿐인 금빛 낙엽들

 

나는 자명함을
퍽! 퍽! 걷어차며 걷는다

 

내 발바닥 아래
누군가가 발바닥을
맞대고 걷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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