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한국어

 

면도를 했다.
아침이면 언제나 그렇듯이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놀란 눈길로 바라보면서.
"이런 얼굴이 되고 싶진 않았는데!"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주름들이 그 얼굴의 일이 년 후의 모습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었다.
품위 있게 처신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 터였다.
길고 여윈 얼굴에 피로한 눈빛과 애써 지은 냉소적인 미소가 어려 있었다.
그는 이제 아무에게도 편지를 쓰지 않았고,
누구에게서도 편지가 오지 않았으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었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끊으려는 그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할 때
사람들이 언제나 그러는 것처럼 그 역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렸던 것이다.

 

 

 

출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나는 내 아버지다 file

나는 내 아버지다 초저녁 잠에 겨워하는 내 아버지 구운 생선의 뼈를 발라주는 내 아버지 대문 열고 나서는 자식이 안스러운 내 아버지 내가 세수한 물에 또 세수를 하는 내 아버지 몸만 빠져 나온 내 잠자리 이불을 개는 내 아버지 할 말을 입안에서 맴돌리...

  • 2008-05-28
  • 조회 수 1733

My Favorite Songs

☞ Stairway To Heaven - Led Zeppelin ☞ Freebird - Lynyrd Skynyrd ☞ July Morning - Uriah Heep ☞ Layla - Eric Clapton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 Santa Esmeralda ☞ Tuesday Afternoon - Moody Blues ☞ I Talk To The Wind - King Crimson ☞ ...

  • 2001-05-11
  • 조회 수 1738

2009.08.06. 스위스 - 융프라우 >>> 이태리 - 밀라노 file

스위스 - 융프라우 >>> 이태리 - 밀라노

  • 2009-09-05
  • 조회 수 1761

홈페이지를 다시 열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다시 열었습니다. 별 내용은 없지만 저를 아는 분들과 기억하는 제자들과 가끔 연락이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황급히 다시 열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자주 찾아주세요.

  • 2000-05-28
  • 조회 수 1766

인생의 정오

정신분석학자인 칼 융은 중년을 ‘인생의 정오(noon of life)’라고 했다. 중년이 되면서 인간은 이전까지 외형적인 것에 치중했던 삶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 자신의 욕구에 대한 강렬한 자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 결과 30대까...

  • 2006-11-27
  • 조회 수 1778

2009.08.04. 프랑스 - 오를레앙, 파리 file

프랑스 - 오를레앙, 파리(개선문, 에펠탑) 프랑스 - 세느강, 샹젤리제 거리

  • 2009-09-05
  • 조회 수 1780

홈페이지 옷 갈아 입힘

근 2년만에 홈페이지의 옷을 갈아 입혔다. 그 동안 사용했던 제로보드를 그누(GNU)보드로 바꿨다. 디자인은 전혀 하지 않고 그누보드의 기본 화면을 그대로 사용하고 겨우 메뉴만 더 달았다. 귀찮아서... 제로보드의 자료들은 그누보드로 컨버전이 되어 쉽게 ...

  • 2007-06-12
  • 조회 수 1785

2009.08.07. 이태리 - 피사, 로마 file

이태리 피사(피사의 사탑, 세례당, 두오모 대성당) >>> 로마(야간: 판테온신전, 트레비분수, 스페인광장...)

  • 2009-09-05
  • 조회 수 1788

2009.08.08. 이태리 - 로마 file

이태리 로마 - 바티칸 박물관, 성베드로 성당, 트레비분수, 콜로세움

  • 2009-09-05
  • 조회 수 1788

PHP 강좌 시작

PHP 강좌를 시작합니다. 홈지기도 요즘 배우고 있는 중이라 진도가 늦겠지만, 공부하는 만큼 올릴 것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아직 질문은 사양합니다. ^_^ 쓴 조언은 달게 받겠습니다. 많은 조언 바라며...

  • 2001-01-17
  • 조회 수 1792